요즈음 우리에게는 인터넷을 통하여 많은 정보들이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밀려들고 있다. 실내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도 질문을 하면, 먼저 스마트폰으로 손이 가는 것을 자주 목격한다. 그들에게 모든 진리는 스마트폰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하는 시대가 바로 현대인 것이다. 막상 서울에 있는 건축물이나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가보지 못한 장소가 많다. 그리고 그 앞을 자주 지나가 보았는데 들어가 보지는 못하였다고 한다. 그 이유는 스튜디오 때문에 너무 바빠서 라는 대답이다. 왜 스튜디오라는 수업을 통하여 디자인을 하는지를 모르는 것 같아서 안타까울 때가 많다. 실내디자인이나 건축은 이론과 함께 공간이 있는 현장에서 그 생생함을 느끼면서 터득이 가능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항상 이론과 공간이 있는 현장은 사물의 양 면처럼 디자인을 완성시키는데 중요한 보고라고 생각한다.
잘 찍은 사진으로 느끼지 못하는 건축물이나 공간이 있는 현장에서 느껴지는 머리칼을 휘날리게 하는 바람이나 향기, 빛의 느낌은 우리를 더 풍부하게 예민하게 공간을 이해하고 각인시키는데 도움을 준다고 믿기에 2012년을 맞이하여 미국 서부의 건축과 실내디자인에 대한 가이드북을 발간하였다. - 저자 서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