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을 앓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험난한 길이다. 고통에 차서 울부짖고 싶을 때도 있고, 더 이상 어쩔 수 없다는 무력감에 깊이 절망할 때도 있다. 아무런 성과가 없다는 것을 알고 그저 막연히 나아지기만을 소망하는 날도 있고, 등을 돌리고 싶은 순간도 겪게 된다. 물론 그것은 자신의 문제가 아니지만 병을 앓는 사람에게 애정을 가지면 이윽고 자신의 문제가 된다.
닉을 통해 내가 배운 가장 큰 교훈은 용기, 사랑, 열정, 창의력, 끈기였다. 우리는 결코 닉을 포기하지 않았다.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여 지켜보았고, 단 한 순간도 닉을 외면하지 않았다. 닉은 비록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그 시간 동안 기쁨, 행복, 슬픔을 모두 맛보았다. 닉은 우리와 자신을 위해 죽음과 싸웠고, 우리는 닉을 위해 싸웠다. 비록 부족하고 힘들었어도 닉의 삶은 충분히 가치 있는 것이었다. 닉은 사라졌지만 닉의 음악은 달콤했으며 닉이 남긴 향기는 영원할 것이다. 닉과 그를 향한 우리의 사랑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