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한창 음반을 듣고 이야기하던 저마다의 어떤 시기를 여행하는 실마리가 되기를 바라며 이 책을 엮었습니다. 비록 잠시 후에는 일상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해도요. 음반을 골라 꺼내어 듣는 충만한 시간처럼, 친한 친구와 ‘그 음반 들어봤어?’ 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나누는 수다처럼 이 책을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몇 년 만에 새로운 정규 앨범을 준비하는 저도 이 책에 실린 음반들을 하나씩 꺼내어 다시 들어봅니다. 제 다음 앨범에는 여러분과 나눈 수다가 담뿍 담겨 있겠지요. 저 자신과 제 음악에 가장 큰 의미가 될 독자 여러분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