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발 딛는 우주는 다 내 정원이다.
에덴동산에서 쫓겨났으나 그곳을 그리워하는 염원에 연유해서인지 처음에 받은 정원과 사물 전체상을 나의 마음에 먼저 갖추고 있으니 시멘트 아파트 방 안에서도 누릴 동산은 늘 펼쳐지더라.
자연의 리듬은 사람의 정신과 육체를 지배하기에 내 마음에 하늘이 열리고 새의 소리를 들을 청각이 있어 물이 흐른다면 어디든 그곳은 내 정원이다. 정원 안의 하늘과 궁창 안의 새들, 땅을 기는 개미들, 씨 맺는 풀들 모두는 타인을 복사하지 않고 오히려 자기답게 사는 당당함으로 자기 본성에 충실하며 조바심 없이 아름다움을 피워 내는데도 고등동물인 사람은 자신의 욕망과 야망 충족을 위한 경쟁으로 질주하는 그 틈 속에서는 타인에게 무정함과 비정한 감각만 분주히 횡단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