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일어나지 않는다. 20세기에서 21세기로 건너온 것도, 그로부터 벌써 이십년이 지났다는 것도, 오늘 우리가 전염병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도, 여기 실린 소설 속의 인물들도, 우리들의 시간도 믿을 수 없이 지나간다. 지나가지 않는다.
어쩌면 시가 되었을지도 모르는 짧은 이야기들은 소설이 되었다.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썼다. 시보다 조금 더 즐겁게 썼다. 왜일까 생각해본다.
(…)
뒤돌아보며 앞으로 걷고 있다. 어딘가 도착할 것이다.
겨울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