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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강헌규

출생:1940년, 대한민국 대전

최근작
2023년 9월 <늙은 아내에게>

강헌규

1940년 대전 출생.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졸업, 서울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 석사, 경희대학교 대학원 문학박사.
『문학21』로 등단.
시집 『행복한 소크라테스고 싶어라』 『물 위에 쓴 이름』 『조용한 복을 빌면서』 『매월당·엄흥도가 그리워』 『칸나의 꿈』 『첫눈』 『풀의 함성』 『가르다 호숫가의 추억』 『꽃이 진다기로소니』 『외출은 어려워』, 기행 시집 『짧은 여정, 긴 여운』, 수필집 『날 수 있는 사람들』 등이 있음.
충청남도 문화상(학술 부문), 동숭학술상, 정훈문학상 대상, 세종애민문화상 대상, 대전중구문학상 대상 수상.
덴마크에서 언어병리학 연구. 말레이시아 국립대학(U.K.M.)에서 한국어 강의. 미국 UCLA 방문교수, 공주교육대학 교수,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 공주교대, 목원대, 경희대 강사 역임. 현재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명예교수.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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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가르다 호숫가의 추억> - 2018년 4월  더보기

구실 시는 젊어서 쓰는 것이라고 들었다. 늙어서도 시를 붙잡고 있는 것은 철이 덜 든 증좌 같다. 적어도 내 경우에만은 그렇다. 책을 보고 있는 사이사이에 고개를 들이미는 느낌들을 나 몰라라 할 수는 없었다. 여기 실은 소품들은 먼저 낸 시집에 실리고 남은 졸작들이다. 자식들을 키워보면 나를 닮아 좀 부족한 혈육에게 마음이 더 쓰인다. 여기서도 그랬음을 고백한다. 옛적 어떤 시인이 애써 쓴 시들을 나뭇잎에 써서 물에 띄워 보냈거나, 태워버렸다는 글을 보았다. 참으로 대인 군자라는 생각이 몸서리쳐지도록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그 흘려버리고 태워버린 시가 남아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 좋을까를 생각하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 후일의 어리석은 나는 감히 이런 구실을 댄다. 내 머리에 떠오른 이 어리석은 생각 · 느낌들은 나를 키워주고 가르쳐주고 먹여 살려주고 보호해 주신 부모님 · 형제자매 · 이웃 · 내 나라의 덕택임을 나는 알고 있다. 위에 대한 보답이 될는지는 모르지만, 이것이 밥값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다. 결코 매명(賣名)은 아니다. 내 삶의 한 방식이다. 엉뚱하게도 정년퇴직 후에 보답의 한 형식을 생각하여 내가 농사를 지어 보았다. 내 손으로 쌀 두어 가마니, 고구마 서너 가마니, 아로니아(블랙 초코베리) 몇 백 Kg, 감자 몇 부대, 시금치 몇 자루를 거두어 보았다. 이것들은 공으로 주어도 폐이고, 돈을 받으면, 아무리 좋고 시중보다 싼 청정제품이라도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더 큰 폐해임을 뒤늦게 알았다. 뒤에 책을 읽어서 안 일은 다음과 같다. 선비는 채소류의 농사를 짓지 말고, 그것들을 생업으로 농사지은 사람들이 길러낸 채소를 사먹어야 한단다. 그래야 그 농부들이 먹고 살 수 있을 것 아닌가? 사먹을 수 있는 사람들이 사먹지 않으면 누가 사먹겠는가? 아! 나의 아버지가 농부 아니셨던가? 길모퉁이에 채소를 벌여놓고 팔아 자식을 가르친 어머니의 아들이 대학을 나와 번듯한 직장을 가졌단다. 그는 퇴근할 때마다 길모퉁이 그릇그릇 담아 놓은 채소를 몽땅 사가지고 와서, 그의 각시는 그것을 며칠이고 먹는다는 글을 신문에서 읽고 펑펑 운 적이 있다. 지금도 그 착한 청년의 마음이 갸륵하여 눈물이 난다. 여기 소품들을 실은 이 시집은 이럴 그럴 염려는 전혀 없다. 묵시적 강요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대신 내 이 졸시집을 받는 분은 헌사(獻辭)가 없음을 아셔야 한다. 여러 가지 뜻이 있다. 출판해 주고 해설까지 써주신 리헌석 사백께 고마운 말씀을 드린다. 2018.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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