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들려 주는 일과 천을 짜는 일은 둘 다 사람에게는 아주 근본적인 활동입니다. 두 가지 일 모두 평범한 것을 신기한 것과 맺어 주고자 하는 마음이 드러난 것이기 때문입니다. 양털을 빗기고 자으면서, 천을 짜고 실을 물들이면서 주고받는 잡담과 농담과 노래와 이야기들은 세대와 문화에 따라 끊임없이 달라져 왔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조상들은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요? 관심사는 무엇이었을까요?
(중략)이제 책장을 넘겨 그 모든 이야기를 편안히 즐기십시오. 이 이야기들의 날실은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는 무엇이고, 씨실은 현란하게 춤을 추며 정교하게 선명한 무늬를 만들어 내는 여러 색깔의 실들입니다. 이 이야기들은 우리의 생활에 형태와 색깔과 결을 가져다 주는 실입니다. 이 이야기들은 옛이야기로 짠 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