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평전은 안네의 일기를 대신하고자하는 것이 결코 아니며, 그 솔직함과 명료함에 있어 대신한다는 것이 도저히 불가능한 그녀의 생생한 기록을 보충하고 때로는 필요에 따라 설명을 덧붙이고자 한다. 자연히 그럴 수밖에 없었겠지만, 일기에서 보이는 것처럼 자신의 주변과 바깥 세계를 향한 안네의 단편적인 시각은 외부의 총체적 시각을 통해 넓혀져야 한다. 그럼으로써 아네와 그녀의 가장 가까운 친척, 그리고 친구들이 겪은 고통과 그들의 생활상이 밝혀질 것이며, 더불어 누구나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상 아는 것이 거의 없는 '가장 유명한 히틀러의 희생양'을 통해 나치 정권의 만행이 백일하에 드러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