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간문학》으로 수필 등단. 2014년 《한국소설》로 소설 등단. 수필집 『문자메세지 길을 잃다』. 소설집 『2번 종점』 『개철수가 죽었다』가 있음. 2016년 〈세계 책의 수도의 해〉 인천시장 표창, 인천예술인협회(문학) 공로상, 인천문학상, 한국소설작가상 수상.
<2번 종점> - 2016년 11월 더보기
미안하다. 소설에게 그리고 나에게 많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서도 무대 위에서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전라의 무희, 카메라 앞을 휘젓고 다니던 소리, 그런데 왜 나는 겹겹이 껴입고서도 민낯을 보이는 것처럼 여전히 부끄럽고 숨고 싶은 것일까? 부끄러워, 죽을 만큼 부끄러워서 나는 그예 컴퓨터 안으로 숨어들었다. 그렇게 여름과 가을, 두 계절을 보내는 동안 나는 은둔형 외톨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