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 때부터 글 쓰는 것밖에는 아무것도 할 게 없다고 일찌감치 인생을 결정해 버렸다.
남들이 12년이면 졸업하는 대한민국 초.중.고등학교를 차례로 다시 다녔다. 물론 학생이 아니라 선생으로.
생각해보니 졸업하는데 서른두 해하고도 여섯 달이 걸렸다.
그동안 네 권의 책을 만들었다. 이제 다섯 번째다. 가장 작고 짧은, 그러나 바로 그 작은 다섯 번째의 손가락을 세워 약속한다.
이제 누가 내게 에바를 보내다오. 나도 그에게로 가서 싱크로 100퍼센트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