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자식의 관계는 우리 삶에 마술을 부린다.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에 대한 것이지만 제대로 들어보거나 말해본 적 없는 낯선 이야기다. 가장 정겨울 것 같으면서도 오랜 상처를 확인할 각오가 필요한 서글픈 이야기다. 너무 곡절이 많아서 정작 입을 떼려면 망설여지는 쑥스러운 이야기다. 스스로 말하다가 저도 모르게 무릎을 치게 되는 놀라운 이야기이고, 더 큰 상처를 만들지도 모르는 위험한 이야기다. 그게 아버지와 자식간의 기묘한 인연이다.
... 그들과의 대화는 아버지라는 프리즘을 통해 자신의 현재를 재구성해보는 성찰의 시간이었다. 또한 아버지와 자식의 삶을 동렬에 놓고 긍정하려는 다짐의 시간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