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 문예창작과 박사과정 수료. 계간 『현대시문학』으로 등단하고 시집 『가슴에 돛 하나 달고』를 출간하였다. 랭보문학상, 현대시문학상을 받았다. 아호는 우섬(佑贍).
<가족이 뭐길래> - 2015년 12월 더보기
그들의 이름은 늘 내 문장 속에선 주어였다. 어머니. 아버지. 무슨 주술에 걸린 듯 장편 속 수십 개의 문장들을 쓰고 지우며 완성도 높은 소설 한 편을 우리에게 남기고 거대한 목성을 지나 금목성에서 향기 가득한 바람 속으로 떠나가 버렸다. 행간 행간 꼭꼭 채워 주시던 사랑. 어쩌자고 대책 없이 그 따순 체온이 지금 너무 그립다. 호명할수록 뜨거워지는 ‘가족’이란 이름은 모두 아픈 손톱이다. 내 혈맥이 점점 더 붉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