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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레지나딸아이가 성경을 읽기 싫어한다. 늘 이로 인해 딸과 나는 말다툼을 하게 된다. 하지만 내 자신을 돌이켜 보면 나도 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부모님의 성경을 읽으라는 말씀은 족쇄처럼 느껴졌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부모님의 잔소리를 듣지 않고도 성경을 손에 들고 다니면서 읽기 시작했다. 아마도 고등학교 시절이었던 것 같다. 그 때부터 틈틈이 성경을 읽으며 메모를 해 왔었다. 내 마음을 적시는 구절을 말이다. 오랫동안 잊고 있던 것을 딸로 인해 꺼내게 되었다.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노트를 털어 한 장 한 장 읽다보니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까지 미쳤다. 성경을 처음 접했을 때 읽기를 기피했던 것은 나와 우리 딸만의 문제는 아니겠거니 생각을 하니 용기가 생겼다. 하지만 일천한 능력으로 바로 책으로 출간할 수가 없어 좀 더 공부를 해서 그 결과물을 다른 사람과 공유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이런 마음으로 시작한 작업이 어제 같은데 벌써 6년이라는 세월이 지나 이렇게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성경 어느 한 구절 버릴 것이 어디 있으며, 건너 뛸 곳은 또 어디 있던가. 하지만 방대한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란 참으로 쉽지가 않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큰 일을 저지르게 되었다. 하지만 내 개인의 영달을 위해 출발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니 조금은 위안이 되었다. 아무쪼록 성경을 일독하고 싶었지만 그동안 차일피일 미루던 사람들이 이 책으로 인해 바로 도전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가톨릭대학교 인문학부 철학과 졸업하고 방송시나리오 공모에 당선되어 방송작가로 활동하다. 미국인가 결혼하여 미국으로 이주하여 Boston College(보스턴칼리지)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에 있는 AFSC의 단원으로 봉사활동을 하며 남편과 딸 그리고 나는 행복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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