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 시대 일본의 유학자, 정치사상가. 5대 쇼군 도쿠가와 쓰나요시의 어의였던 오규 가게아키의 차남으로 에도(도쿄)에서 태어났다. 현실 정치에도 깊숙이 참여한 지식인인 소라이는, 다이묘 야나기사와 요시야스의 가신으로, 만년에는 8대 쇼군 도쿠가와 요시무네의 정치적 조언자로 활동했다.
《정담》은 쇼군의 정책자문에 대한 소라이의 응답을 모은 당대 일본의 정치?사회 시평집으로, 한국어로 번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라이의 정치사상은 주자학이 내세우는 전통적 도덕?윤리 관념을 거부한 현실론으로 요약된다. 그의 이런 관점은 ‘소라이학學’으로 명명되며 일가를 이루었고, 바다 건너 조선에서 탈주자 학 흐름의 정점에 서 있었던 정약용은 소라이의 글에 “찬란한 문체”라는 탄사를 보낸 바 있다. 마루야마 마사오를 비롯한 후 대의 학자들은 도덕과 정치의 분리를 주장하며 근대 정치학을 탄생시킨 니콜로 마키아벨리에 소라이를 견주며, 그를 동아시아 근대사상의 기원으로 평가했다.
《정담》 외에 한국에 소개된 저작으로 《논어징論語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