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 주인인 대한제국 황제와 몇몇 신하가 이웃집에 떡 주듯이 이웃 나라에 널름 내준 것이 영광의 상처도 없는 대한제국 멸망이었다. 떡 주듯이 널름 내준 오천 년 역사의 한반도를 되찾기 위해 36년간 수많은 백성이 죽고 고통을 당했다.
어찌 그뿐인가. 되찾은 대한민국은 허리가 잘려 반도가 아닌 섬나라가 되고 말았다. 5백 년 역사의 고려를 이어받아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후손은 다시 5백 년이 지나며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바꾸고 허울 좋은 황제가 되어 나라를 멸망시켰다.
왕 씨의 나라 고려가 이 씨의 나라 조선이 되었듯이 대한제국의 이 씨 왕조는 왜 바뀔 수 없었든가. 역성혁명으로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와 같은 인물이 5백 년 뒤에는 왜 없었을까? 역사에 가정은 없고, 없기에 슬프다. 슬픈 역사지만 잊어서는 아니 된다. 선조들의 무능으로 허리가 잘린 국토, 반도의 나라를 완성하기 위하여 우리는 동족끼리 또 얼마나 피를 흘려야 할지 가늠도 할 수 없기에 더욱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