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학교 영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 1997년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는 모토로 시작된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공동집행위원장이다. 여성영화인모임,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공저로 『문화지리와 도시공간의 표상』(2011), 『한국영화와 근대성』(2005), 『여성영화인사전』(2001) 등이 있고, 편저로 『페미니즘/영화/여성』(1993)이 있다. 역서는 『세계 영화사』(1998)가 있다.
“한국 영화사에서 여성 관객의 영화 관람 경험 연구”(2000)로 중앙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영화사와 여성 관객, 여성영화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썼다.
우리는 이제 결혼생활을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그저 무심코 시작했던 이 생활이 이제 가구처럼 손때가 묻었다. 이제야 말이지만 사실 우리는 독립적인 개인으로서 서로를 속속들이 알지는 못했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아이 하예린이 즐겨하는 '엄마놀이'에서 각각 남편과 아내라는 역할을 떠맡아서 힘겹게 해왔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 칼럼을 함께 하면서 우리가 서로 어떻게 다른가, 왜 함께 살고 있는가, 정말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등 우리의 희망, 절망과 맞닥뜨리는 끔찍하지만 생산적인 경험을 했다. 부부싸움을 한 뒤에도 쓴 이 글은 우리 싸움의 완충 장치 역할을 하기도 했다. 우리는 서로에 대한 불만을 이 칼럼을 함께 하면서도 녹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