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 충남 아산 출생. 과학소설 『비명碑銘을 찾아서』, 『파란 달 아래』, 『목성 잠언집』, 『그라운드 제로』, 『애틋함의 로마』, 『내 몸 앞의 삶』, 『역사 속의 나그네』와 과학산문집 『쓸모없는 지식을 찾아서』, 『벗어남으로서의 과학』, 『복거일의 생명예찬』 등을 펴냈다.
이 작품은 '읽는 희곡(lesedrama)'의 모습을 한 소설이다. 정치적 현실이 정통적 사실주의로 다루기엔 너무 사악하거나 위협적일 때, 현실을 총체적으로 그리기를 열망하는 작가는 비정통적 방식을 고르도록 몰린다.
그런 뜻에서 이 작품은 졸작 과 시공(時空)만이 아니라 풍자적 정신도 공유한다. 에서 나는 이스트 개니미드의 티모시 골드슈타인 대통령이 추구한 '햇살 정책'이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까닭을 살폈고 그런 설명이 우리 시민들에게 유화 정책의 위험을 일깨우기를 바랐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유화 정책이 단 몇 해 만에 이리도 큰 재앙을 부를 줄은 당시엔 예감하지 못했다. 그 동안 일어난 일들을 되돌릴 길은 없다. 한번 태어나면, 악은 그냥 사라지지 않는다. 지금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 속에서도, 우리가 치러야 할 비용은 엄청나다.
'현실이 예술가의 상상력을 압도할 때, 예술은 어떤 모습을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이 이 작품을 쓰는 동안 머리 뒤쪽에 어른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