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농꾼, 전직 출판편집자. 대학 졸업 후 마흔을 바라볼 때까지 출판사에서 열심히 글밭을 일구며 살았다. 2002년 봄, 문득 서울살이가 싫어져 성냥갑 같은 아파트를 처분하고 충북 음성에 농사지을 땅을 마련했다. 별을 보며 집을 나서 열심히 농사짓고 달을 보며 귀가하는 시골살이가 어느덧 8년째로 접어들었다.
지금은 몸을 움직여 땅을 일구고, 그 땅에서 느리게 수확되는 작물들을 전국에 공급하고 있다. 철두철미 유기농만을 고집해, 빠듯한 살림을 꾸려야 하는 아내에게 가끔 지청구를 듣기도 한다. 이태 전에는 괴산군 감물면 박달산 아랫마을로 옮겨가 그림 같은 집을 짓고, 건강한 농사법을 연구하며 열심히 농사를 짓고 있다.
지은 책으로 『참농부』, 『농사짓는 즐거움』, 『제사』, 『돌아오니, 참 좋다』 등이 있다.
괴산 박달마을에 집짓고 살기까지의 이야기가 여기에 실렸습니다. 시골살이 이제 시작입니다. 한 번 정도 매듭을 짓는다는 심정으로 이 책을 냅니다. 좀 부끄럽기도 합니다. 여전히 좌충우돌, 티격태격, 중구난방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귀농자가 아닌 농부의 모습으로 사는 길이 이즈음 숙제입니다. 덕재 어르신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