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이 소설을 썼다고 하면 누군가는 웃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동안 소설을 쓸 만큼 시간적 여유가 있었던 적도 없었습니다. 필자는 25년간의 경찰 생활을 하면서 바쁘게만 살아온 것 같습니다. 가정보다는 직장에 있던 시간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다가 6개월 과정의 경찰대학 치안정책과정에 입교하니 여기가 바로 천국이었습니다. 결코 교육과정이 타이트하지 않거나 내용이 쉬워서가 아닙니다. 교육 중에는 저에게 따로 부여된 업무나 임무가 없기에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사라져 건강해지고 머리가 맑아졌기 때문에 천국이라고 한 것입니다.
이렇게 맑아진 머리를 그냥 썩히기는 아까워 수업이 끝나고 틈틈이 평소에 써보고 싶었던 소설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소설을 어떻게 쓰는지도 잘 모릅니다. 누군가 정해놓은 틀에 맞춰 쓰는 것은 저에게 또 하나의 스트레스가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제 마음대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써 봤습니다. 물론 저 나름대로는 독자들을 위해서 가장 읽기 편하고, 재미있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혹시 제 소설을 평가하신다면 형식을 보지 마시고 내용으로만 평가해주시길 희망합니다. 전문적인 소설가가 아닌 저 같은 사람에게 형식을 논하며 왈가왈부하신다면 앞으로 저 같은 사람에게서 글 쓰는 재미를 빼앗는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