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경영대학에서 정보경영 석사과정을 졸업했으며 현재 금융회사에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기술, 경영을 만나다』(에이콘, 2016)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에이콘출판사에서 출간한 『아이폰&아이패드 인 액션』(2011), 『Professional iPhone and iPad Database Application Programming 한국어판』(2012), 『HTML5+CSS3+자바스크립트의 정석』(2012), 『HTML & CSS』(2012), 『The Modern Web』(2014), 『타입스크립트 디자인 패턴』(2017)과 『스프링 인 액션(제3판)』(제이펍, 2012), 『제이콥 닐슨의 모바일 사용성 컨설팅 보고서』(제이펍, 2013)가 있다.
이 책은 사회 초년생 때 개발자로 열심히 근무할 당시 '왜 기술에 대한 의사결정은 기술전문가가 내리지 않을까?'라는 의구심에서 시작됐습니다. 차세대 시스템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부터 작은 시스템 구축까지 기술에 관한 중요한 의사결정은 기술전문가가 아닌 CEO와 임원들에 의해 이뤄졌습니다.
물론 회사의 책임이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CEO와 임원들에게 있으므로 이러한 프로세스가 당연한 일이지만, 기술전공자가 아닌 CEO와 임원들에 의해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적도 있었고, 해당 기술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어 보이는 CEO와 임원들에 의해 내려지는 의사결정이 위태로워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뒤돌아보니 기술전공자가 아닌 CEO와 임원들의 결정은 크게 틀리지 않았습니다. 아니, 오히려 기술전문가들이 주장하는 내용보다 훨씬 더 현실적이고 정확했습니다. 이때 'CEO와 임원들이 바라보는 기술에는 기술전문가가 바라보는 기술과 다른 점이 있지 않을까?'라는 의구심이 들며 그들이 의사결정을 내리는 '기준'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결국 이러한 결정에는 중요한 '맥'이 존재했고, 그것이 바로 '경영'이라는 사실이며, CEO나 임원들은 이러한 '경영'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기술을 바라보고 의사결정을 내린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경영'을 기준으로 기술을 바라보면 기술의 기능을 넘어 '가치'가 보인다는 사실과, 기술에 대한 올바른 의사결정은 기술이라는 나무를 넘어 '경영'이라는 큰 숲을 통해 바라볼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이처럼 기술전문가들이 임원이나 CEO로 거듭나기 위해선 '경영'에 대한 지식은 필수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이러한 고민 끝에 집필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주위를 돌아보니 너무나 다양한 기술경영 이론과 사례가 존재했고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이때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라는 문장이 떠올랐습니다.
'그래, 기술경영의 공통요소를 정리해 보자. 그러면 다양한 예외 상황도 보일 테니까.' 그 후 기술전문가가 알아야 하고 고민해야 하는 필수 경영지식과 사례를 모으기 시작했고 자료를 정리한 끝에 이 책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수많은 기업이 성공하고 실패합니다. 그 이유도 제각기 다릅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경영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급변하는 기술 환경과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경영 환경에서 성공과 실패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을 겸비해 리더로서 합리적이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기술경영에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해답'은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해답을 찾기 위해선 기본적인 기술경영 이론을 반드시 숙지해야 합니다. 그 해답을 찾는 여정에 이 책이 길라잡이가 됐으면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지식도 직접 고민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입니다. 공자는 '배우기만 하고 생각함이 없으면 허망하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움이 없으면 위태하다(學而不思罔 思而不學殆).'고 했습니다. 독자분들이 기술전문가에서 기술경영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치열하게 배우고, 생각하고, 실천하는 데 이 책이 마중물이 되어주길 바라며, 마지막으로 이 책이 기술을 사랑하는 모든 독자 분들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