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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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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영원히 정의의 편에>

홍윤오

본적은 경북 성주, 태어난 곳은 충남 논산, 어릴 적 자란 곳은 강원도 철원과 경기도 포천이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에서 행정학(정책학) 박사학위를 했다. 한국일보 기자를 십수 년 하다 나와 사업과 국회홍보기획관, 한국콘텐츠진흥원 감사, 기업 임원, 대한전문건설신문 주간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쳤다. 현재는 성균관대 국정전문대학원 겸임교수로 있다. 9.11 테러 직후 아프간 전쟁 발발 당시 한국 최초 아프간 종군기자로서 그 취재기를 정리한 <아프간 블루스(2011)>와 여행수상록인 <50년여행 50일인생(2015)>, <조르바와 춤을(2022)>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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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조르바와 춤을> - 2022년 2월  더보기

누구든 평탄한 삶은 없겠지만 나 역시 갑자기 기자를 그만둔 이후 삶이 순탄치 못했다. 좋게 말하면 다채로웠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사실은 고달팠다. 딸린 식구도 있는데 제대로 자리를 못 잡아 늘 불안했다. 오죽하면 책에서도 그런 나 자신의 처지를 ‘간헐적 직업인인지 간헐적 실업자인지 모르겠다’라고 언급했겠나. 그럴 때마다 힘든 나를 구원해준 것은 여행이었다. 여행은 나를 치유와 깨달음의 세계로 이끄는 또 하나의 인생이다. 이번 그리스 여행은 조르바가 동행해 주어 좋았다. 물론 상상이다. 하지만 조르바라는 캐릭터 자체가 실제 인물을 모델로 만들어낸 상상 속 인물이다. 상상 속 인물과 동행한다는 상상이 크게 황당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일종의 변명이다. 덕분에 조르바를, 니코스 카잔차키스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스 신화도 마찬가지이다. 단편적으로 알고 있는 지식들이 있었지만 그리스 신화를 좀 더 깊이 공부하고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신화와 전설, 종교와 역사 모든 것이 서로 연결돼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니 그 현장을 직접 가서 보고 느끼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그 감동을, 느낌을 공감하고 싶은 생각 또한 인지상정 아닐까. 책을 쓰기 시작하면서 스스로 물었다. 왜 기록을 남기려 하지? 이른바 시쳇말로 ‘안물안궁’ 때문이었다. “안 물어봤고, 안 궁금하거든?” 첫 문장을 쓸 때부터 사람들이 이 질문을 던질 것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처음부터 책을 쓰려고 한 의도는 아니었고 기록만 하려다 여기까지 왔다. 그러니 아무한테도 강요하거나 권유할 이유도, 자신도 없다. 다만 혹시라도 나와 비슷한 생각과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있으면 책을 통해서나마 그와 감응(感應)하고 싶었다. 내가 조르바와 동행하면서 느꼈던 그 희열과 깨달음의 일단이나마 나누고 싶었다. 내 그리스 여행의 결론이자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은 ‘자유’와 ‘인간의 숙명’이 아닐까 싶다. 핵심 결론이 딱히 무엇이라고 스스로 단정할 수 없는 건 저마다 느끼는 게 다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여행하면서 아무리 자유를 찾아봐도 자유는 어디에도 없다고 했다. 심지어 하늘을 나는 새도 하늘에 갇혀 있다고 했다. 자유를 찾고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 기자직을 접고 나선 결과는 비참했다. 어떤 면에서는 만용이고 방종이었다. 딸린 식구까지 있는 가장이 말이다. 백수에게는 알아주는 이도 찾아오는 이도 없었다. 삼국지 등장인물 중 한 사람이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자꾸만 수호지 등장인물이 돼가고 있었다. 양산박처럼 몸을 의탁할 곳이라도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었다. 나의 40대 10년이 도깨비 같은 삶이라는 말은 그래서 나온 것이다. 자유를 찾아 나선 길이 결국 도깨비 삶으로 이어지다니. 그러나 그 또한 소득이라면 소득이었다. 귀중한 경험이었다. 일부러 하려면 도저히 갈 수 없었던 길, 그 길을 다녀왔으니 얼마나 기쁜 일인가. 유식한 말로 한 소식(消息) 한 셈이다. 덤으로 얻은 게 인간의 숙명에 대한 성찰이다. 생로병사, 희로애락이 무슨 얻고 말고 할 일인가 할 것이다. 하지만 이 당연한 이치를 삶의 체험을 통해 진실로 체득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닐 터이다. 하물며 상상 속 인물과 동행하며 신화의 나라를 여행하면서 그런 깨달음을 얻었다면 더없이 뿌듯한 일임에랴. 모쪼록 이 책과 인연을 갖게 되는 분들이 다만 몇 대목만이라도 나와 공감하고 감응하면 좋겠다. 책을 읽는 동안 여행에 동행한다는 느낌까지 공유하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다. 특히 끝이 보이지 않는 미증유 역병의 시대에, 그래서 3년째 자유를 박탈당한 채 묶여 지내는 지금 책으로나마 마음껏 여행하면서 진정한 내면의 자유를 만끽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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