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깨달았다. 술이 이중적이라는 것을. 즉, 위험에서 사람을 구해내기도 하지만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는 것을 말이다. 민간에 이런 말이 있다. “모든 사물에는 천적이 있기 마련이다.” 인간이 술이라는 뛰어난 사물을 만들어냈으니 그에 상응하는 맞수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런 이중적인 것을 우리에게 이로운 쪽으로 만들려 한다면, 그것은 음주의 ‘도(度)’에 달렸다. 바꾸어 말하자면, 음주와 숙취 해소의 과학적인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이 생각이 떠올라 책을 써야겠다는 마음이 생겼고, 수많은 애주가에게 술 마시는 법과 숙취 해소 방법을 소개해주고 싶었다. 지금 독자 여러분이 펼친 이 책은 그런 생각들로 빚어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