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명 김수영. 경험의 힘을 믿고, 삶의 소소한 순간들을 기록으로 남기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글쓰기 강사로 활동하며 다양한 글쓰기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독서 모임의 리더로 활동하며, 책을 통한 소통과 배움의 가치를 확산시키고 있다.
그녀는 ‘바람직한 삶’이 아니라 ‘바라는 삶’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오늘 하루를 온전히 살아내며, 가진 것에 감사하고, 작은 변화와 꾸준한 노력으로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는 것을 신념으로 삼고 있다. 『경험주의자』는 그녀의 삶의 철학과 행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은 그녀가 삶을 살아오며 고민하고 깨달은 바를 기록한 결과물로, 경험이 신념으로, 신념이 직관과 통찰로 이어지는 여정을 담고 있다.
저서로는 《시간 관리 시크릿》 《내가 좋아하는 동사들》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 《Best를 버리니 Only가 보였다》 《기록을 디자인하다》 《독서를 위한 독서》 《의미 있는 일상》 《글 쓰는 엄마》 《글쓰기가 필요한 시간》 《내 이야기도 책이 될 수 있을까》 《이해한다는 것》소설 《자꾸, 감사》 감사 노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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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저 푸른 하늘이 왜 내 눈엔 전혀 파랗지 않은지,
보랏빛이 왜 노란빛보다 더 선명하게 느껴지는지,
두렵다는 말을 하면서도 신발 끈을 조여 매는 이유가 무엇인지,
의미를 모르겠다면서 아까부터 뛰고 있는 마음의 정체는 무엇인지,
무심하게 흘려보내던 것들을 하나씩 잡아당기면서 흐름을 쫓아가 본다.
그러고 보니 문득 이십 대에 들어섰을 때가 떠오른다.
그 시절, 생각이 많고 마음이 복잡했던 그 시절.
습관처럼 세상을 향해 이렇게 물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누구에게 물어보면 정답을 얻을까요?
무엇을 하면 가장 좋을까요?
어디에 가면 얻을 수 있을까요?
정말 잘하는 게 있을까요?
이제는 십 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그때는 절실했고 아쉬웠고, 또 궁금했다.
그런데 벌써 마흔. 불혹(不惑)이라니.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기지 않는다고 하는 바로 그 불혹이다.
백세 시대의 절반에도 닿지 않았지만 설레고 또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
함께 길을 나선 사람들의 모습도 떠오른다.
아직 절반에도 다다르지 않은 사람들, 혹은 절반을 넘은 사람들,
절반의 절반도 도달하지 않은 그들이 생각난다.
모두 다른 상황과 조건은 젖혀두고라도, 그리운 얼굴들이 떠오른다.
그들은 아마 열심히 걸어가고 있을 것이다.
어제와 약간 다른 오늘과, 또 약간 다를 내일을 위해서 이 순간에도 걷고 있을 것이다.
누군가와 함께 걷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종종걸음으로 뛰어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등이 편한 의자에 기대어 잠시 쉬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소중한 마음을 얻기 위해 걸음을 늦추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두 손 모아 잠시 기도를 올려본다.
그들의 어깨에 내려앉은 저 햇살처럼, 어느 시절이든 꽃으로 피어나는 별처럼,
그들의 가슴에 박히는 그 무엇으로 기억될 수 있기를.
새로운 계절이 기다리고 있다. 따뜻한 기운이 포근하게 감싸오는 느낌이다.
한달음에 달려가 두 팔로 껴안으며 맞이하고 싶어진다.
오늘은 ‘걸음’으로 기억하겠지만, 내일은 ‘길’로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