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대경을 떠올릴 때마다 필자는 우선 기쁘고 여유로운 마음이 생긴다. 끝없이 펼쳐지는 불찰 미진수 세계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넓고 넓어서 범부와 성인, 부자와 서민, 벼슬 높은 사람과 시골의 촌부들에게까지 그 누구에게도 부처님의 지혜광명이 안 미치는 곳이 없음을 밝히는 최고의 경전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화엄경은 전생(前生)부터 인연이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중략)...
그동안 작업을 끝마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첫째, 은해사 승가대학원 시절 조계종 교육원의 도움으로 연구 환경이 조성되었고, 둘째, 그 당시 여천무비 대학원장님의 격려와, 셋째, 전강(傳講)스승이신 능엄학림의 월운(月雲)강백의 고구정녕한 지도감수, 넷째, 쌍계사 조실이신 고산(杲山)큰스님께서 강주로 불러 주셔서 중단된 번역을 이어갈 수 있었고, 다섯째, 출판이 어려운 현실 속에서 담앤북스 오세룡 사장의 출판 제의로 현실화될 수 있었다. 아무쪼록 출가본사인 영축총림 통도사의 중산성파 방장큰스님, 향전영배 주지큰스님의 배려와 지원에 힘입어 전체 34권이 발간되는 그날까지 조석예불과 기도를 통해서 화엄회해(華嚴會海)의 제불보살님의 가피를 기원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