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박사 과정. 서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8할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 가도 부끄럽기만 하더라.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을 읽고 가고, 어떤 이는 내 입에서 천치를 읽고 가나, 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지 않으련다. 예고 없이 찾아온 성찰의 기회에 용기를 내어,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부단한 바람에 죄스러움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