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여행에 비유하곤 합니다. 집 나가면 고생이란 걸 알면서도 우리는 여행을 떠납니다. 그리고 여행에서 돌아올 때 우리는 항상 달라져 있습니다. 길 위에서 한 뼘 더 성장해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행의 가치는 도착이 아니라 목적지를 향해 가는 과정에 있다고 믿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리모의 이동 경로를 따라 독자들도 상상의 미국 횡단 여행을 함께 떠나면 좋겠습니다. 신기하고 웅장한 대협곡뿐만 아니라 끝없이 펼쳐진 지겹고 따분한 사막을 건너고, 영양가 없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도록 내버려두고, 가끔 멍 때리면서 시간도 낭비해 보고, 깜짝 놀랄 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넓은 세상과 맞닥뜨리고,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을 때 달라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길 기대해 봅니다.
리모와 테일러, 베티, 그리고 사랑스러운 울룰루가 이제 세상 밖으로 나옵니다. 이들의 멀고 험난한 여행길이 독자들에게 작지만 위로와 힘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게 그랬던 것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