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한양대학교 사범대학 부설 다문화교육연구센터 센터장
현 문화 간 소통 문제 개인 연구소 운영
다문화이해교육, 세계시민교육, 문화 간 소통교육 관련 논문, 프로그램개발과 워크숍 실시
공동 역서로 『다문화교육현안과 전망』, 『영성과 다문화상담통합』, 『비판적 다문화주의』, 『질적연구기법』이 있음
『Intercultural Communication: a Reader』를 번역을 통해 소개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현재도 진행 중인 코로나 사태는 모든 영역에서 한국 사회가 세계와 얼마나 긴밀히 연결되어 움직이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특정 국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한국 사회나 전 세계의 모든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막연한 이론적인 설명이 아니라 현실 자체입니다. 이제 우리는 지구촌의 일원으로 살고 있다는 표현에 그 누구도 거부감을 가지지 않을 듯합니다.
한국에서는 세계화 현상에 발맞추어 1990년대 말부터 다문화라는 표현으로 이주현상을 거론되기 시작해서, 2000년대에 들어서 새로운 현상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과 제도를 확립하여 왔습니다. 이주현상을 처음 겪었던 한국 사회는 외국의 모형들을 참고하여 적용하며 나타나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한국만의 대응 모형을 모색하고 만들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우리는 한국 사회가 글로벌 시대의 적합한 다문화사회의 모습으로 이행되고 있다는 데 공감할 듯합니다.
이렇듯 한국 사회가 정책이나 제도적으로 변화해 온 것과는 달리, 사회적 변화에 적응하면서 함께 살아가느라 생기는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로 남겨져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의 관심이 이주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수용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에 집중되어 왔다면, 남은 과제는 공존하여 살아가기 위해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조율에 대한 관심, 즉 문화 간 소통의 문제에 쏟아질 수밖에 없으리라 봅니다.
1972년에 처음 출간된 『Intercultural Communication: a Reader』이라는 이 책은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공존하여 살고 있는 다문화 국가들을 중심으로 우리는 현재 겪고 있는 문화 간 소통의 문제를 어떤 시각, 어떤 기술, 어떤 태도, 어떤 맥락, 어떤 윤리로 이해해야 되는지를 두고 고민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이미 오랜 기간에 걸쳐 씨름하여 탐구한 결과물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조금씩 달라지는 시대적 상황에 맞추어 하위의 내용을 수정하고 새로운 주제를 삽입하면서 14번째 수정 본을 출간한 만큼, 문화 간 소통이라는 이 주제를 그 어떤 책보다 더 넓고, 더 깊고, 예리하게 관찰한 내용입니다. 문화 간 소통이라는 주제에 대해 이 만큼 폭넓은 범위로 깊이 있게 점검하고 있는 책은 보기 드물 것이라 확신합니다.
문화 간 소통이라는 주제를 담은 이 책은 여덟 가지의 하위 영역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영역은 <문화 간 소통에 대한 접근>, 두 번째 <문화정체성: 소속 현안>, 세 번째 <국제 문화: 다양성의 이해>, 네 번째 <공존문화: 다문화세계에서 살아가기>, 다섯 번째인 <문화 간 메시지: 언어적 혹은 비언어적 상호작용>, 여섯 번째로 <문화 간 소통하기: 자신감 있게 대응하기>, 일곱 번째의 <문화적 맥락: 환경의 영향>, 여덟 번째는 <윤리적 고려상황: 행동변화>로서 각 영역 안에는 관련된 핵심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이런 굵직한 영역의 내용들을 통합한다면 글로벌 사회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이 일상적으로 부딪힐 수 있는 현안들을 총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내용이 되리라 봅니다.
이 책은 부향숙, 김경혜, 심미경이 함께 한 작업이었습니다. 세 명은 모두 한양대학교 다문화교육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인연을 맺어, 다문화, 글로벌, 세계시민이라는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교류하던 동행자였으며, 함께 이런 종류의 책이 필요하다는 공통된 생각으로 마음을 모아 시작하였습니다. 번역의 어려움으로 시간이 지체되기도 하여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려 완성되었습니다. 완성 후 전체를 보니, 처음 충만한 자신감으로 기울여 온 노력과는 달리 미흡함만이 눈에 띄여 출판되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이 책을 번역한 것은 저희에게 과분한 작업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번역서는 미흡하나마 이런 주제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총체적인 조망을 통해 자신이 가진 관심의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 봅니다. 따라서 향후 독자의 관심이 더 진전되어 탐색해 갈 수 있는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책이라 보아 감히 번역해 보았습니다.
번역에서 나온 모든 오류는 해당된 각 번역자가 책임져야 하는 몫이나 전체의 내용을 종합적으로 점검한 부향숙에게 더 많은 책임이 있음을 밝힙니다. 부족하지만 이 번역서가 관심 있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나오기까지 포기하지 않고 저희를 지지하여 결과물이 나오도록 도와주신 피와이메이트의 노현대표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여, 그동안 상호작용하면서 마지막까지 내용을 점검해 준 강민정 선생님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10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