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慶應義塾대학 법학부 정치학과를 1984년 졸업 후 일본 종합상사 日商岩井니쇼이와이에 입사하여 투자 관리부에서 투자 자산관리를 담당하였다.
그 후 섬유수출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WEAVETEX FABRICS,INC.를 창업하였다. 뉴저지에서 최초 한인 교포자본인 PANASIA BANK N.A의 최대주주가 되었다. 2001년 조지아 주에서 GEORGIA DISTRIBUTION INC. 를 창업하였다.
현재 GEORGIA ASSETS INC.와 JACOB ESTATE LLC의 회장으로 있다.
주요 일간지에 <상인의 생각>을 쓰는 경제 칼럼니스트이다. 저서 <상인의 생각>이 있다.
세상 모든 것은 본래 무질서하게 흐트러져 있다. 이런 혼돈 상태를 질서 있게 정리하는 일이 상업이며, 이를 업(業)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 바로 상인이다. 무질서한 것을 새롭게 정리하려는 사람은 보통 사람과 다르게 생각한다. 곧 상인은 주위 사람들과 달리 자유롭고 창조적인 발상을 하는 사람인 것이다.
상인은 많은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상점을 이끄는 사람이다. 하지만 상점이 커지면 기업이 되기에, 상인은 장차 기업가로 불릴 수 있다. 그렇다고 상인이 되려면 대기업의 총수들처럼 별다른 능력을 갖춰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근검절약의 정신을 한시도 잊지 않고 쉼 없이 노력할 수 있다면 충분하다고 본다.
근현대 한국의 창업자들이 새로운 사업을 일으키는 동안 가장 힘든 일이 ‘사회의 상식’을 깨는 것이라 생각한다. 창업자들의 새로운 발상은 당시의 사회의 통념과 맞지 않았을 터이다. 그래서 그들의 최초의 발상은 그 당시 사람이 듣기에는 허튼 소리나 허풍으로 간주됐고, 그들은 미친 사람으로 취급 받았을 것 같다. 하지만 그들은 아랑곳 않고 한 발 한 발 나아가 이전에 없는 것을 만들어 냈다. 창조적 발상이 ‘사회의 상식’을 뛰어넘어 ‘성공한 상식’이 되기까지 많은 시련이 있었던 것이다.
창업자들의 초창기 창조적인 발상은 쓸데없는 것이라 누구도 거들떠보지도 않았고, 누구와 의논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사회의 상식’을 뒤집는 그들의 창조적인 발상을 맨 먼저 이해해 준 사람은 아마도 자신의 아내였을 것이다. 아내조차도 아마 처음에는 이 사람이 또 엉뚱한 생각을 하고 뭔가 저지르려고 하는구나, 하고 고민을 많이 하였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창조적 발상은 사회의 상식과 거리가 먼 것으로 미친 소리에 불과했으며, 듣는 사람들 모두 ‘안 된다’라고 결론 낸 것이었다. 하지만 창업자들은 자신의 발상이 창조적이란 생각조차 하지 않고 혼자서 옳다고 믿으며 쉼 없이 실천했다. ‘불가능’, ‘안 된다’라는 사회 통념 속에서 ‘가능’, ‘된다’를 이끌어 낸 의지적인 사람인 것이다.
명예는 고사하고 지위도 없으면서 성공하겠다고 결심한 사람이 일반 사람과 똑같은 일을 해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무엇이든지 자신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기량이 필요하다.
상인은 상업을 통해 다른 사람과 다르게 사물을 보고 판단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 생각한다. 이것으로 미뤄 보면 상인은 처음부터 돈을 벌 목적으로 상업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상인들이 훗날 많은 돈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창조적 발상으로 사업을 이뤄 나가는 과정에서 돈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라고 본다.
1980년대 한국의 성공한 실업가를 꿈꾸는 많은 청년들이 고도 성장을 구가하던 미국으로 건너가 공부했다. 이들은 당시의 미국의 산업계, 실업계를 이끄는 사람들의 방식을 배워 귀국 후 성공을 거뒀다. 이후 많은 사람들이 미국의 방식을 따라 했다.
하지만 미국식 성공 규범은 한국 경제의 지각 변동을 가져온 IMF를 계기로 변형되기 시작했다.
IMF가 한국 경제에 커다란 지각 변동을 가져온 것이다. IMF 이전과 달리 창업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적어지고, 대신 재테크 바람이 불면서 그저 돈을 벌려는 사람이 늘어났다. 기업들 역시 규모와 상관없이 모두 창의적인 방식이 아닌 선대로부터 내려온 경영 방식으로 굴러갔다. 특히 창업자와 그들의 가족을 대신해 기업을 이끄는 고용 사장들은 기업의 장래까지 생각하는 책임감 있는 경영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본다. 상인 정신이 실종된 것이라 생각한다.
상업은 유사 이래 인간의 삶과 같이 해 왔으며, 상인은 필요한 자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한 대가로 이익을 취하는 매우 간단한 방법을 써서 살아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매우 간단한 방법 속에 수없이 변화되는 생각이 존재하는 것이다.
상인이 사고팔고 하며 이익을 취하는 이 간단한 방법은 시대에 따라 바뀌었지만 사야만 하고 팔아야만 하는 근본인 ‘상인의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 상인들은 시대에 상관없이 새로운 일에 용감하게 뛰어들었다. 그들은 또 새로운 상품이나 기술, 생산 방법 및 판매 방법 등을 개발해 왔다. 상인은 유망하다고 판단하면 무엇이라도 한다. 그들은 설령 위험한 다리라 해도 건너야 한다고 생각하면 서슴없이 지나간다.
상인들이 이렇게 하는 것은 그저 돈을 더 벌기 위해서가 아니다. 목표를 정한 뒤 그것을 이루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한 뒤 달성됐을 때 느껴지는 성취감 때문이라 생각한다. 상인들이 이익을 추구하는 데도 지켜야 할 것(律)이 있다.
이 책은 성공 안내서가 아니다. 창조적인 발상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고, 이를 통해 사회를 발전시키는 상업의 원리와 상업을 업으로 삼고 사는 상인들이 가져야 할 자세 등을 담은 것이다. 『상인의 생각』이 사회 전체에 스며들어 모두 건실한 삶을 영위할 수 있기를 바란다.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 상인 송신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