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소설가이자 평론가. 젊어서는 수학연구를 하는 한편 전위예술운동과 좌익운동에도 참가하였다. 라 플라타 대학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파리 퀴리 연구소와 MIT에서 연구하였다. 아르헨티나로 돌아와 라 플라타 대학에서 물리학을 가르치다가 창작 활동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1945년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市)상'과 '아르헨티나 작가협회 대상'을 시작으로, 이탈리아 '메디치상', 스페인계의 노벨 문학상이라고 할 수 있는 '미겔 데 세르반테스상'과 '가브리엘라 미스트랄상', '예루살렘상'을 수상했다.
1983년, 아르헨티나 민선 대통령 라울 아폰신은 아르헨티나의 정신적 지주로서 국내외의 추앙을 받았던 국민작가 사바토를 '국가 실종자 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한다. 1989년 9월 20일, 사바토는 '국가 실종자 위원회'를 대표해 대통령 알폰신에게 군정의 잔학상을 폭로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 보고서는 2개월 후 <더 이상은 안 돼(Nunca Mas)>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고, 초판 40만 부가 하루 만에 매진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문필가로서, 현실 개혁의 전도사로서 활동하다가 절필을 선언한 뒤 초현실주의 화가로 변신했다.
지은 책으로 소설 <터널>(1948), <영웅과 무덤에 관해(영웅의 무덤에서)>(1961), <말살자 아바돈>(1974)와 에세이 <이설>(1953), <작가와 그의 환영들>(1963), 비평서 <인간과 우주>(1945)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