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인 문명의 부조리와 이상을 비판하고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보는 이상주의자적 문학관을 지니고 작품을 발표하였다. 그의 첫 작품 ‘작은 항해자(모아)’는 한 소년이 바다에서 표류하여 세상의 섬들을 돌아보며 세상에서 벌어지는 부조리한 일과 삶의 시상을 추구하는 소년의 경험을 표현하였다.
이어 발표한 ‘마지막 여행자 아람(장원)’은 좀 더 그 비판을 확대해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인간 문명의 실상을 고발하고 인간이 추구하는 이상향에 대한 심도 높은 질문을 던져 많은 독자들의 호응을 얻어 국내 베스트 셀러 반열에 올랐다.
이어 발표한 작품으로는 ‘창문을 닫아도 마음을 닫아도(대흥)’, ‘무채색 사랑(오늘)’, ‘신과 시들의 도피처(와이즈북)’ 등의 시집이 있다. ‘작은 항해자’는 미국 문단에 ‘The song of little sailor(필명 Libra Young, Vantage Press Inc., in New York)’로 발표되어 호응을 얻었다.
본 작품 펭귄은 그가 십여 년의 침묵을 깨고 현대 문명 사회에 가장 중요시 여기는 배려와 헌신적 사랑의 힐링 메시지를 펭귄의 삶을 조명해 보여 주는 과정에서 감명적인 이야기를 통해 오늘의 삶을 사는 독자들에게 많은 생각의 진실한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우화적 표현을 지닌 작품이다.
어느 날 나는 아주 작고 예쁜 날개가 두 겹으로 달린 비행기를 타고 돌아다니는 꿈을 꾸었다. 그 비행기를 타고 산 위로 혹은 바다 멀리 나가기도 하고 때로는 사람들이 붐비는 도시의 빌딩 사이로도 날아다녔다. 어떤 때는 하늘에서 녹색의 평원을 가로질러 가는 기다란 기차를 보고 그 위에 내려앉기도 했다. 한동안 그런 꿈을 꾸던 차에 그 비행기는 어느 하얀 얼음 평원 위를 한없이 날아갔다. 하얀 눈이 덮인 평원이 나오고 빙산이 떠도는 바다가 나오고 다시 눈 덮인 얼음 벌판이 나오고 그러더니 그 비행기가 하얀 벌판에 내리다 그만 뒤집혀 뒹구는 꿈을 꾸었다.
현실에서는 갑자기 나의 마음속에서 여태 내가 가보지 못한 곳 그러나 꼭 가고픈 곳으로 비행을 하고 싶어졌다. 날개가 두 겹인 조그만 비행기를 타고 머나먼 세계를 향해 날아오른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드디어 내가 바라고 기대하는 한 여행의 여정을 그리고 싶어 상상의 나라로 빠져들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 작은 비행기는 내 꿈속에서 잠시 사라져 버렸다.
나는 남극의 빙원으로 타박타박 걸어서 떠났다. 푸른 바다 위도 걸어가고 하얀 빙판 위도 걷는다. 무한히 얼음뿐인 넓고 하얀 세계! 아, 가슴이 시원하다. 그러나 날개가 몹시 상한 그 비행기가 움푹한 빙판에 거꾸로 박혀 끼여 있는 걸 보았다.
그 후 나는 몇 번이고 그곳으로 마음속 여정을 펼치다가 아무도 없을 것 같은 하얀 빙원에서 한 친구를 만났다. 빙판의 갈라진 틈 속에 갇힌 한 마리 펭귄이 있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를 구하고 싶었다. 너무 안타까운 나머지 난 현실과 상상을 오가며 그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빠져들었다
내 마음속엔 이렇게 해서 한 마리 펭귄이 살게 되었다. 자, 지금부터 나는 당신에게 그 펭귄의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자 한다. 그는 내 가슴속에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당신의 마음속으로 들어가서 그의 삶에 대한 정말 감동적이고 가치 있는 이야기를 전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