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에서 마케팅 석사학위를 받은 후 23년 간 한국생산성본부(KPC)에서 고객만족 및 브랜드 관련 컨설팅을 하였으며, 현재는 KPC 지속가능경영본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경기도청, 신안군청 등 수 많은 지자체를 대상으로 브랜드 마케팅 강의와 자문위원으로 활약하였으며, 파리크라상 및 신한카드 등 다양한 민간기업의 브랜드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을 수립하였다.
역서로는 회사의 운명을 좌우하는 브랜드경영(원앤원북스, 2004), 지역브랜드 성공법칙33(한국생산성본부, 2013), ESG 한번에 이해하기(유원북스, 2022) 등이 있다.
번역을 마치며
저는 2005년 당시 입사 5년차에 “당신이기에 함께 일하고싶다(출판사:호제당)”라는 책을 발간했었는데요, 그 당시 컨설팅 업무 자체보다는 국비사업 추진에 따른 각종 행정 처리와 부서원 모두가 신입사원이었음에 따른 인간관계의 스트레스로 인해 너무 힘들어서 부서장과 동료들을 질타한 내용을 에둘러서 메모한 것들을 책으로 발간했던 겁니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 부끄럽기는 하네요.
제가 이 책을 번역한 가장 큰 이유는 타인에 대한 질타보다 부서장과 본부장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신입사원들이 이렇게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책으로 내고 싶었으나 원고를 작성할 시간이 쉽게 발생하지 않았는데, 때마침 일본에 계신 김세환 교수님이 “일본에 멋진 책이 나왔다, 평소 우리끼리 말했던 것들이 거의 대부분 적시되어 있더라, 번역해서 책으로 내보자.”는 전화 목소리 때문이었습니다. 며칠 후 일본에서 책이 배달되었고, 주말과 출퇴근 시간에 조금씩 번역을 하였습니다.
저는 회사에 신입사원들이 오면 ‘직업인으로서 신입사원들이 100% 익혀야 할 태도’라는 주제로 몇 년간 강의를 하곤 했었는데요, 그 내용의 일부가 이 책에 있었습니다. 번역하는 과정이 너무 행복했고, 한편으로는 전세계 어디든 ‘선배로서 후배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비슷하구나’하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대학원을 마치고 지금 있는 회사에 입사한 지 벌써 23년이 되었습니다. 햇병아리 컨설턴트로서, 10여 년간 부서장으로서, 이제 햇병아리 사업본부장으로 지내면서 참 많은 것들을 배웠고, 반대로 잃어버린 것도 많았습니다. 잃어버린 것은 깔끔하게 잊으면 되지만, 배웠던 것들을 후배들에게 주고 싶은 오지랖도 책 발간에 한 몫을 한 것 같습니다.
원서의 제목은 “도해(図解) 컨설턴트 1년차가 배우는 것”인데요, 번역을 하다 보니 컨설턴트에 국한되지 않고 직장인이라면, 특히 신입이라면 꼭 습득하고 내재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책 제목을 다르게 하였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독자 여러분들이 이해하실거라 판단됩니다.
저에게는 참 많은 스승들이 계십니다. 통계학과 조사방법론의 묘미를 가르쳐주신 강병서 교수님, 컨설턴트로서의 태도를 몸소 실천하고 후배들에게 알려주신 이춘선 박사님과 이동구 원장님, 중도를 지켜가면서 회사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는 최영락 본부장님.
본인은 똑바로 하지 않으면서 타인에게 똑바로 하라고 강조하는 모습이 이율배반적이라고 가끔 말하는 아내이자 친구인 장희경, 아빠가 세상에서 가장 부지런하고 무뚝뚝하다고 말하는 나의 아들들 백지환-백지윤, 늘 일본의 소식과 컨설팅하는 데 좋은 자료를 실시간으로 전달해주시는 김세환 교수님, 하루하루가 힘들 때마다 저와 함께 막걸리를 마셔주는 회사 후배 센터장들, 마지막으로 일본책의 원문 pdf 파일을 보자마자 출간하고 싶다고 말씀해주신 유원북스의 이구만대표님.
이들과 함께여서 인생은 참 행복합니다.
2023년 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