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세계적인 중국문학자인 요시카와 고지로(吉川幸次郞, 1904~1980)는 젊은 시절에 ‘24사’를 전부 읽었다. 그는 “물론 그 내용을 모두 기억할 순 없었지만, 그 시대의 분위기를 선명하게 파악할 수 있어서 해당 시기의 문학작품을 연구하면서 많은 계발을 받았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중국문학 전공자로서 『사기』와 『한서』를 함께 다루고 있고, ‘평림본’을 특히 언급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일본의 역사서 독서 전통과 무관하지 않다. 요시카와는, 중국의 고전산문散文을 연구하려면 『사기』와 『한서』를 비롯한 ‘전사사前四史’를 읽으라고 충고하고 있다.
이 책은, 『사기』와 『한서』, 더 나아가 한문으로 기록된 역사서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역사가의 사명은 무엇인지, 또 역사서를 어떻게 편찬해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도 함께 던지고 있다. 아무쪼록 이 책의 번역소개가 동양 역사의 바이블인 두 명저, 『사기』와 『한서』를 이해하는 데에 좋은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