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수필가협회 이사
강남문인협회 부회장
리더스에세이 운영이사
리더스에세이 작가의 장소 연재
대구카톨릭대학교 국문과 졸업·중등학교 교사 29년 재직
2003년 〈수필과 비평〉 등단·수필과 지성 문예아카데미
원장 역임
수필집 《 완성된 여자》 《둥둥 우렁이 껍데기 떠내려가다 》 《物의 시선 》
《무심한 듯 따뜻한 》
시집 《 꽃과 노인 》 외 다수
한국수필문학상 ·신곡문학상·강남문학상
무심한 듯 따뜻한 말/기억을 블랜딩하다
내게 음식에세이는 뿌리칠 수 없는 음식에 대한 달콤한 말걸기이자 낯선 장소를 찾아가는 여행이었다.
처음 시작은 생소한 이름의 디저트를 만나기 위해 소문난 곳을 찾아 누볐다. 주로 외국에서 제빵제과 기술을 배워 아름다운 가게들을 열었다. 더러는 오래된 장소들을 부활 시키거나 색다른 분위기를 풍겨 눈요기가 되어 주었다. 디저트는 이름부터 낯설지만 입맛보다 눈맛으로 먼저 다가온다. 달콤한 맛의 유혹은 섬세하고 독특할 뿐 아니라 그 속에 담긴 풍성한 이야기들로 어느덧 나의 취향이 되어버렸다.
다음으로는 예술가들의 식탁에 주목했다. 사과로 파리를 정복한 세잔과 고흐의 식탁이 있는가 하면 문학작품과 영화 속에서 만난 식탁들이다. 음식이 명작 속에서 또는 장소에서 부활하면서 예술가의 세계가 어떻게 형상화되었는지 짐작해 보는 시간이었다.
또 음식을 찾아가는 여행을 담았다. 계절 음식을 먹어보거나 그곳만의 특징적인 음식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피려 했다. 식도락가는 아니지만 그저 서사가 좋고 풍경을 보며 맛을 느끼며 여행의 즐거움을 누려본 시간이다.
내가 집밥이라고 말할 때는 뜨신 밥이 떠오르고 목이 멘다. 어머니의 손맛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다. 이제 여행을 가지 않아도 각 나라 음식들을 맛보게 되고 우리 입맛에 맞게 만든 퓨전요리와 빵집과 디저트카페와 편의점까지 먹을거리가 넘친다. 외식으로 요리하는 즐거움이 사라지고 잊혀지는 집밥에 대한 그리움을 실었다.
여기 글들은 커피점에서 차와 수다를 블렌딩하듯 먼 기억들을 소환해서 버무렸다, 독자들의 평범한 일상이 예술로 만들어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계간 <리더스 에세이>에 디저트 에세이를 써보라는 권남희발행인의 권유로 시작된 연재가 새로운 글쓰기의 시작이었다. 이제 한 권의 책으로 엮어 세상에 나오게 되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