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집필한 랜달 사사키 박사는 우리 연구소를 여러 번 방문하여, 신안선과 완도선의 보존 처리 후 전시 관리 상태와 관련 자료를 꼼꼼히 조사해갔다. 그때 연구소 안내를 해준 계기로 서로 알게 되어, 해외학회에서 같이 발표와 토론도 하면서 그를 참 열심히 수중고고학에 매진하는 친구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드디어 그가 전 세계의 수중발굴 자료를 정리하여《해저 보물선에 숨겨진 놀라운 세계사》라는 훌륭한 책으로 선보이게 되었다. 나는 ‘어떻게 이렇게 쉽게 수중고고학자의 관점에서 세계사를 정리할 수 있을까?’ 하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분명 저자도 우리나라의 수중고고학을 높이 평가하고 있지만, 수중조사 결과들을 정리하여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것에 부러움이 크게 다가온다. 이 책에서 저자는 보물선이나 수중유적을 통해 역사서에 기록되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들을 하나씩 풀어가고 있다. 또한 그 어려운 수중발굴 과정과 발굴 유물의 안전한 보존 처리 과정도 보다 쉽게 정리하여 누구나 알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수중고고학을 접하는 독자들도 어느 정도의 지식을 쌓을 수 있을 것이며, 체계적으로 정리한 자료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할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