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광화문 만보객(漫步客).
날 때부터 그 기질이 다분해 어머니는 길 잃은 나 때문에 속을 태우신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울고 있던 저를 파출소에 맡겨 주셨던 괴정시장의 호떡가게 아저씨, 정말 감사합니다. 요즘에도 틈만 나면 경복궁 돌담길부터 남대문까지, 서대문부터 종로3가까지 종횡으로 쏘다니며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실상 알고 보면 만보객을 가장한 애송이 식객(食客). 사대문 안을 중심으로 괜찮다 하는 밥집을 순례하는 일이 삶의 큰 낙. 이제는 여의도의 밥집을 공략할 꿈에 부풀어 있는 PD 지망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