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명은 다무라 유키오. 일본 미스터리 역사에 하드보일드 작풍을 도입한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고메스의 이름은 고메스》 등으로 일본 스파이 소설의 초석을 세웠다.
1927년 도쿄 시나가와에서 태어나 와세다 전문학교 법률과를 졸업하고 1948년부터 도쿄 지방 검찰청에서 사무관으로 일했다. 폐결핵 발병으로 요양하던 중, 추리소설 작가 후쿠나가 다케히코를 만나 당시 발행 중이던 ‘하야카와 포켓 미스터리’에 탐닉하게 된다.
요양을 마치고 도쿄 지방 검찰청에 복직한 이후 직장을 옮기려 했지만, 지병으로 취직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자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장편 소설을 준비하던 중 1959년, 하야카와 서방에서 개최한 《EQMM 엘러리 퀸 미스터리 매거진》 공모전에서 단편 <한중수영>으로 입선, 이 작품이 잡지에 게재되면서 작가로 데뷔한다. 《EQMM》에 게재된 최초의 일본 작품이었다. 이후 《수염 난 남자들》(1959), 《기나긴 잠》(1960), 《덫 속》(1961) 등의 장편을 부지런히 발표하면서 마스모토 세이초가 이끌었던 미스터리의 전성기 속에서 확실한 개성을 드러내며 중견 작가로 자리 잡았다.
1962년, 하야카와 서방의 편집자 고이즈미 다로(나오키상 수상 작가인 이쿠시마 지로의 본명)가 기획한 ‘일본 미스터리 시리즈’에서 스파이 소설 《고메스의 이름은 고메스》를 발표해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고 경찰 소설, 하드보일드, 범죄 소설, 유머 소설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연이어 발표하며 필력을 뽐냈다.
1963년 《밤이 끝나는 때》로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으며 1966년 발표한 《백주당당》으로 다시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다. 1970년 《군기 펄럭이는 아래》로 제63회 나오키상 수상, 1985년 《종착역》으로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