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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임명희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0년, 대한민국 충청남도 서산

최근작
2017년 12월 <대산의 날에>

임명희

1950년 충남 서산 부석에서 출생했다. 1987년 『시와 의식』으로 등단했으며, 흙빛문학회 동인, 충남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생존연습』, 수필집으로 『쑥 같은 사람』, 『신나는 호주머니』, 『들꽃의 보폭으로』(2004. 한국문화예술진흥위원회 창작지 원금을 수혜작), 『내 인생에 농담걸기』, 『공장지대』, 『빗돌머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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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대산의 날에> - 2017년 12월  더보기

목숨을 졸이듯 모진 노력을 했더라도 모자랄 판에 습작이라고 했다. 결국 백년을 산다 해도 내 생은 연습처럼 서툴고 어수선하여 형편없는 모습일 것이라는 자평을 하면서 역량에 닿지 않으면 하지 말아야 되는 노릇이겠지만 한사코 그 안 되는 것에 매달려보았다. 이런 게 무슨 심뽀 때문인지도 모르는 채 그냥 그러고 싶었다. 구순의 어머니를 여의고 오백 일을 넘겼다. 많이 앓았고 어느 때는 죽물도 넘기지 못할 지경으로 어디랄 것 없이 헤석거렸다. 생과 오기로 맞서듯, 그래도 살고 싶다는 표현이 그것 밖에 남은 게 없다는 듯, 다시 무슨 짓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소설을 쓸 것이라 다짐하면서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그 쪽으로 솔깃하게 기운다. 먹잘 것도 없는 가시밭길로 들어서며 무슨 대단한 기대야 있으랴만 모진 길이 될 것이라는 예감만 울울한 그곳을 안 가본 길로 남겨두기는 뭔가 많이 다급해졌다. “네까이께 뭘 한다구?” 언제나 직설로 순을 자르는 무소불위 노모도 이제는 말씀이 궁하신지 꿈에도 드물게 오신다. 징징거리지 말고 고달픈 시늉도 접으면서 씩씩한 척 걸어가 볼 참이다. 죽을 치우고 밥을 먹은 오늘 아침, 서산지방에 첫눈이 내렸다. 서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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