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장점은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복잡한 문제들을 매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디지털 딜레마의 배경이 되는 기술적 추이를 설명하고 이의 신비감을 제거하는 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술적인 배경지식이 약한 경우 이제까지는 전문가의 영역이라고 포기해왔던 문제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둘째, 최근의 논의를 거의 빠짐없이 다루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모델, 암호화, 대중시장 라이선스, 도서관에서의 디지털 정보의 보존 등 최근의 문제까지를 포괄해서 디지털 네트워크의 일상화로 인해 발생하는 제반 문제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처방을 깊이 있게 논의하고 있습니다. 언뜻 보면 이러한 제반 문제들은 저작권과는 거리가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이 책에서는 그 문제들의 핵심에 자리잡은 저작권 문제를 예리하게 짚어내고 있습니다.
셋째, 다양한 견해들을 치우침이 없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문제에 관련된 다양한 이해당사자를 명시적으로 언급하면서 그들의 입장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의 위치에 있는 저작권 소비자들의 견해도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제까지의 보고서나 책과는 차별화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역시 제가 번역했던 1995년 미국 정보기반 태스크 포스의 백서 {초고속 통신망과 저작권} 이후에, 디지털 기술이 야기한 저작권 문제에 대한 가장 포괄적이고 깊이 있는 연구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도 같은 논의가 진행중임을 감안할 때, 이 책은 지극히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2001년 3월 10일 알라딘에 보내신 작가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