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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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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조선 후궁>

이미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한국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학중앙연구원전임연구원, 고려대학교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 한신대학교 국사학과 초빙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전통한국연구소 연구교수 겸 한신대학교 한국사학과 객원교수로 재직 중이다.주요 저서로는 <조선왕실의 후궁-조선조 후궁제도의 변천과 의미-��(지식산업사, 2021), <헌종의 후궁 경빈 김씨의 혼례식 풍경을 담다-譯註 慶嬪嘉禮時嘉禮廳謄錄->(민속원, 2020), <숙의가례청등록>(공역, 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2016), <1756년의 북경이야기>(공역, 교육과학사, 2016), <조선 인물 이렇게 본다>(공저, 경인문화사, 2015), <조선의 역사를 지켜온 왕실여성>(공저, 글항아리, 2014), <1623년의 북경 외교>(공역, 대원사, 2014), <조선 사회 이렇게 본다>(공저, 지식산업사, 2010)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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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조선 후궁> - 2022년 12월  더보기

역사 무대에서 여성은 언제나 조연이었다. 관찬 기록인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등 방대한 조선의 기록을 살펴보면, 여성의 기록이 거의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었다. 여성이 기록에 어쩌다 등장한다 하더라도 남성 중심의 유교 관념에 따라 조선 사회가 권장하는, 남성들에게 순종적인 현모양처나 열녀 아니면 그 반대로 그 당시 사회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던 부도덕한 여성들을 드러내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한 목적에서 남겨진 것들뿐이다. 조선시대 후궁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일부일처제를 표방하는 유교 사회에서 후궁은 분명 국왕의 첩이다. 그러나 후궁은 왕비와의 위격이 달랐을 뿐, 엄밀히 말하면 국왕의 배우자라 할 수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군주정치 체제에서 후궁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그들은 국왕의 최측근 여성이나 공적인 왕실 여성이었기 때문에 궁궐이라는 정치 무대에서 국왕 및 관료들과 일정 관계를 유지하면서 때론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정치에 개입해 영향력을 미쳤다. 또한 조선시대의 정치 주도권의 변화마다 주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이러한 활동은 그들이 금기를 깬 잘못된 모습이 아니라 그들이 살아가는 본연의 공적 영역의 활동이었다. 따라서 그녀들의 삶을 이해하는 일이야말로 조선시대의 사회를 이해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진흥사업단에서 추진한 왕실문화총서 발행 사업의 예산 지원을 받아 수행한 결과물이다. ‘조선 왕실 문화의 제도화 양상 연구’를 주제로 한 연구팀은 2013년 6월부터 2016년 5월까지 모두 3년에 걸쳐 본 과제를 수행하였다. 이 책은 역사의 중심에서 밀려난 후궁의 감추어진 일상 모습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려는 시도다. 일상은 인간의 삶뿐만 아니라 죽음도 포함한다. 인간의 삶과 죽음이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떨어져 있는 게 아니듯 삶과 죽음은 함께 붙어 있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 후궁의 일상을 그들의 삶뿐만 아니라 죽음도 포함하였다. 그런데 후궁들의 기록은 소략하거나 단편적일 뿐만 아니라 온전히 남아있는 것도 드물다. 그래서 그 방대한 기록들 행간과 행간에 파편으로 흩어져 있는 일상의 조각들을 모아 세상에 알리기에는 언 땅에 호미질을 하는 것처럼 매우 어렵다. 이런 사정으로 이들의 일상에 대한 연구는 매우 부족한 편이다. 제한된 자료에도 불구하고 후궁들이 쓰고 있는 두꺼운 베일을 벗겨내고 지금껏 알려지지 않고 숨겨졌던 그들의 적나라한 일상의 모습을 알리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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