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엣의 로맨스를 위하여>를 쓰면서 제가 보여드리고 싶었던 건 설렘과 첫사랑입니다. 풋풋하고 아직 사랑을 잘 알지 못해 서투른 여자 주인공이 그 의미를 점차 알아가는 성장을 통해 독자님들의 기억 속 하나쯤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는 사랑의 두근거림을 함께 떠올렸으면 했습니다. ‘나에게 첫사랑이 있었을까’ 혹은 ‘내 첫사랑은 누구였더라’와 같은 질문을 소설을 통해 던지고도 싶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은 무뎌지기 마련입니다. 한 번쯤은 그 의미를 되짚어보고 그때의 느낌이 어땠을까, 이 소설을 통해 기억을 더듬고 회상하며 잠깐이나마 추억에 잠겼길 바랍니다. 비록 독자님의 사랑이 시간 앞에서 변질되더라도 아름다웠던 장면으로 오래도록 간직되길. 부디 이 책이 독자님들에게 언제라도 쉽게 손으로 펼쳐볼 수 있는 아련한 추억의 앨범이 되길 바라봅니다. 마지막으로 제 소설이 빛을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어울림 출판사에 감사 말씀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