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뉴욕 주립대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컬럼비아대에서 1년간 번역학을 공부했으며, 서강대 영미어문 전공 교수이자 번역가, 칼럼니스트, 중고교 영어 교과서 집필자로 왕성한 활동을 했다.
문학 에세이 《문학의 숲을 거닐다》와 《생일》, 《축복》의 인기로 ‘문학 전도사’라는 별칭을 얻었으며, 아버지 장왕록 교수의 10주기를 기리며 기념집 《그러나 사랑은 남는 것》을 엮어 내기도 했다. 번역서로는 《종이시계》, 《슬픈 카페의 노래》, 《이름 없는 너에게》 등 다수가 있고, 그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스칼렛》, 《살아있는 갈대》는 부친과 공역했다. 김현승의 시를 번역하여 ‘한국문학번역상’을 수상했으며, 첫 우리말 수필집 《내 생애 단 한 번》으로 ‘올해의 문장상’을 수상했다.
암 투병을 하면서도 희망과 용기를 주는 글들을 독자에게 전하던 그는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을 남기고 2009년 5월 9일 57세로 세상을 떠났다.
1994년 7월 17일, 레비 혜성이 목성과 충돌하여 목성 아래쪽에 지구 반 만한 크기의 구멍이 뚫린 날, 20세기 최대의 우주적 사건이 일어난 바로 그 날, 내 우주에도 구멍이 뚫렸다. 속초로 휴가를 떠나셨던 나의 아버지 장왕록 박사가 바다에서 수영을 하시다가 심장마비로 사고를 당하신 것이다. 다음날 일간 신문에는 '서울대 명예교수, 한국 영문학의 역사, 번역 문학의 태두 장왕록 박사가 타계했다'는 기사가 실렸다. 한 사람의 인생을 요약하기에 꽤 화려하고 인상적인 타이틀이지만, 내 마음 속에 남아 있는 '아버지'라는 단어 석 자만큼 위대하고 화려한 타이틀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