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 온다는 것은 또 다른 시작, 언제나 반복되는 일상생활에서
그 틀을 벗어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싫증이 나도 번복되는 일이고 하고 싶어도 신상에 변화가 일어나면 할 수 없는 묘연한 관계이다.
그러나 우리의 삶의 구조는 단순한 것 같아도 복잡한 그 무엇과 연관되어 있어 늘 반복의 연속이다.
새벽의 시작은 과거를 잊고 새로운 출발로 존재의 가치를 생산하는 끝없는 길이다.
미미하게 터오는 여명을 바라보며 우리의 삶이 그렇게 길지 않다는 사유 思惟에 덧없는 무상을 느끼기도 한다.
수명을 100년 기준으로 살펴볼 때 36,500일 요즘 금전 가치 4만원을 떠올리면 무엇 하나 제대로 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가격에 턱없이 부족하다. 항상 수명이 길다는 생각, 늙지 않으리라는 생각은
물거품 속의 바람이요 착각의 연장이기도 하다
먼저 새벽이 열리면 새들이 지저귀기 시작한다. 새들은 참 부지런하다.
여지없이 미명의 틈을 비집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날갯짓 위로 햇살이 쏟아지고 하루의 유동은 분주하게 출발한다.
인간보다 시력이 월등한 새들은 무엇을 찾아 헤매는지 서로 교신과 교감으로 동트는 우주의
기척에 알 수 없는 물음표를 남기고 홀연하게 하늘로 날아오른다.
모든 미물도 다 인간보다 탁월한 능력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고 특히나 수많은 종류의 조류는
예지력과 직감력이 분명 한 수 위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