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의 어원을 얼(정신)+꼴(형태)의 합성어로 보는 시각에 동의한다.
즉, 심상인 얼과 면상인 굴의 합성어로, ‘얼굴’ 한 단어가 심상과 면상을 동시에 나타내는 것이다.
오랫동안, 면상인 꼴에 지배당해 심상인 얼을 망치는 많은 사람을 봐왔고, 반면에 희귀하지만, 심상인 얼을 훌륭하게 가꾸어 면상인 꼴까지 아름답게 바꾸는 사람도 봐왔다.
따라서, 얼굴은 나에게 있어서 선승들의 화두와 같은 것이었다.
최근 ‘꼴’이 득세를 하여 ‘얼’이 사라진 외무지상주의 세상이 되었는데, 결코 바람직한 미래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