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화학과 학사 및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시립대학교에서 고분자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40여 년간 고려대학교 화학과 및 융합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왔으며, 동 대학원과 KU-KIST 융합대학원 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액정 고분자의 세계적 개척자로 전도성 고분자, 전계발광 고분자 및 DNA의 재료과학 등의 연구에서 400여 편의 논문을 세계적 학술지에 발표하는 등 학문적 성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국제순수응용화학연합(IUPAC) 회장, 아시아고분자연합회장, 대한화학회장, 한국고분자학회장, 한국과학기술학회장, 한국과학문화진흥회 회장, 한국과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2020년 IUPAC 명예 석학회원으로 추대되었으며, 나노과학과 나노기술 발전에 대한 공로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유네스코 나노과학메달을 수상하였다. 2013년에는 국가과학기술훈장(1등급)을 받은 바 있다.
지은 책으로 〈진정일 교수, 詩에게 과학을 묻다〉, 〈진정일 교수, 소설에게 과학을 묻다〉, 〈진정일 교수의 교실 밖 화학 이야기〉, 〈진정일 교수가 풀어놓는 과학쌈지〉, 〈오늘도 나는 과학을 꿈꾼다〉 등이 있으며, 엮은 책으로 〈과학자는 이렇게 태어난다〉 등이 있다.
1950년대 후반, 영국의 작가이자 과학자였던 찰스 스노가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행한 대중강연 중 지식사회에 ‘두 문화’가 존재함을 지적한 지도 벌써 60여 년이 지났다. 그는 예술가와 작가들을 포함한 인문학자들과 자연과학자 및 수학자들을 포함한 과학자들 사이에 소통이 불가능함을 지적했다. 그러나 이는 지나친 기우일 수도 있다. 수많은 예술작품과 소설이 과학적 테마를 다루고 있으며, 또 과학 용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이 책을 두 문화의 경계를 약화시키거나 허물고, 한편으로는 실제로 두 문화의 벽이 그리 크지 않음을 알리며, 소통의 길을 열어보려는 시도로 여겨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