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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천목 중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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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선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

천목 중봉

천목중봉(天目中峰, 1243~1323) 스님은 항주(杭州) 전당(錢塘) 사람으로 15세에 5계를 받고 그때부터 『법화경』·『원각경』·『금강경』·『전등록』 등을 두루 열람했다. 후에 천목산(天目山) 사자원(師子院)의 고봉원묘(高峰原妙, 1238~1295) 스님을 참례하고, 그 이듬해에 구족계를 받았으니 달마스님의 29세요, 임제스님의 15세 법손이시다. 이로부터 천목산·환산(山)·금릉(金陵)·변산(弁山)·경산(徑山)·육안산(六安山)·중가산(中佳山)·단양(丹陽)·평강(平江)·오강(吳江)·진강(鎭江) 등에 머무르면서 수행에 전념하였다. 스님의 도덕과 법력이 차츰 알려져 마침내 인종(仁宗) 임금까지도 감화되어 ‘불자국조광혜선사(佛慈國照廣慧禪師)’라 사(賜)하고 금란가사를 보내오기도 했다. 많은 납자들을 제접하다 영종(英宗) 3년(1323)에 시적(示寂)하시니 세수 61이요, 법랍 37하(夏)였다. 그 후 북정자적(北庭慈寂) 스님에 의해 유저(遺著)로 『천목중봉화상광록(天目中峰和尙廣錄)』 30권이 편집되었고, 원통(元統) 2년(1334)에 입장(入藏)되었다.
이 『천목중봉화상광록』의 내용은 시중(示衆)·소참(小參)·염고(拈古)·송고(頌古)·법어(法語)·서문(書問)·불사(佛事)·불조찬(佛祖贊)·자찬(自贊)·제발(題跋)·산방야화(山房夜話)·신심명벽의해(信心銘闢義解)·능엄징심변견혹문(楞嚴徵心辯見或問)·별전각심(別傳覺心)·금강반야약의(金剛般若略義)·환주가훈(幻住家訓)·의한산시(擬寒山詩)·동어서화(東語西話)·부(賦)·기(記)·설(說)·문(文)·소(疏)·잡저(雜著)·게송(偈頌) 등이 실렸다.
이 『천목중봉화상광록』은 당토(唐土)에서도 몇 번 간행되었었고, 우리나라에서는 1977년 불국사선원에서 최초로 빈가장경(頻伽藏經)을 영인하여 보급한 바 있다.
『천목중봉화상광록』을 보아서 알 수 있듯이, 중봉스님은 『원각경』과 『능엄경』 등을 비롯한 경론은 물론 『전등록』을 비롯한 선서에도 해박했고, 유교와 도교를 비롯한 제자서(諸子書), 나아가 시(詩)와 부(賦)에도 뛰어나셨다. 그런데 이 모두가 일대사인연으로 회통되며, 돈오무심(頓悟無心)을 종(宗)으로 삼아 견성성불을 드날렸으니 달마스님의 바로 가리키는 선[直指之禪]과 부합된다. 가히 강남(江南)의 고불(古佛)이라 칭송받을 만하였다.
여기에 번역된 『동어서화』는 『천목중봉화상광록』 제18, 19, 20권에 해당한다. 저본으로는 빈가장경(頻伽藏經)을 사용했고, 광서(光緖) 신사(辛巳, 1881)년에 고소각경처(姑蘇刻經處)에서 간행된 판본을 참고로 하였다.
『산방야화』가 대화체로 이루어진 반면 이 『동어서화』는 주로 설명체로 되어 있다.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중봉스님 자신도 밝혔듯이 『산방야화』를 세상에 내놓자 그 책에 대한 비난과 오해가 많아 그것을 해명하려고 내놓게 된 것이다. 선풍은 날로 쇠퇴해 가고 신심은 더욱 얕아져 가는 시절에 달마스님의 바로 가리키는 선을 종(宗)으로 삼아 돈오돈수(頓悟頓修) 사상을 널리 펴셨다. 또한 유생들의 불교 비난에 대해서도 근거 있고 설득력 있게 비판하고 있다. 특히 『원각경』을 소재로 한 법문에서는 스님의 교학에 대한 깊이를 가히 짐작해 볼 수 있다. 더구나 이 책에는 중봉스님 자신이 밝혀 놓은 행장(行狀)이 있어 인물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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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선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 - 2017년 3월  더보기

내가 고질병을 치료하던 여가에 질문을 던지는 객승이 있었다. 그 질문에 응답한 것이 모여 한 책이 되었으니 그 제목을 『산방야화(山房夜話)』라 했다. 그러나 이 책은 그저 일거리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가져갈 만한 것이다. 그런데도 이 『산방야화』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끊이질 않아, 그때그때 일어났던 느낌들을 말하다 보니 모두 20여 가지가 모여 책이 되었다. 그래서 제목을 『동어서화(東語西話)』(이런저런 이야기)라고 했는데, 책 이름을 그렇게 붙인 이유는 조리 있게 체계적으로 서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감히 깨달으신 선배에게는 들려줄 것이 못되고, 후학들에게나 겨우 보여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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