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대학교 대학원에서 일본문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 세종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서로 『소개체험의 전후문화사疎開体験の戦後文化史』(青弓社, 2019), 공저로 『가능한 인문학』(비고, 2022), 역서로 『나는 어떻게 기독교인이 되었는가』(b, 2019) 『범용한 예술가의 초상』(비고, 2024), 『스즈키 이즈미 SF 전집』(마르코폴로, 2024)가 있다.
본서의 역자로서 내가 현재 기독교인이 아님을 고백하겠다. 역자는 어린 시절부터 독실한 기독교 신자 부모님 밑에서 자랐다. 여름성경학교를 손꼽아 기다리는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고등학교 때 교회 다니기를 그만두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목사님을 따르지 않는 어른 신도들이 미웠기 때문이다. 이후 부모님과 함께 주일에 교회를 종종 나가거나 군대에서 단맛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교회에 다녔지만, 일본에 온 이후 단 한 번도 교회를 나가지 않았다. 하지만 성경은 꾸준히 읽었다. 일본에서 주변 연구자들과 자그마한 성경 독서회 모임을 조직하여 1년간 성경 연구를 진행한 적도 있다. 우치무라의 무교회주의란 교회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성경에 기초하는 삶을 위해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있다면 바로 그곳이 교회인 것이다. 내가 우치무라의 무교회주의에 공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