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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권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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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권연숙의 마미눈 공감>

권연숙

1975년에 교직생활을 시작했다. 25년 간 교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쳤으며 2000년에 대구광역시동부교육청 장학사로서 교육전문직 근무를 시작했다. 이후 장산초등학교 교감, 시교육청 정책개발담당 장학관, 장동초등학교 교장을 거쳐 2011년에 대구광역시교육연수원 기획부장을 맡았다. 2012년 시교육청 정책기획과장과 창의인성과장을 역임했으며, 2014년 대구남부교육지원청 교육장, 경동초등학교 교장으로서 여성리더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등 교육계 전반을 두루 거쳤다.

“교육은 알게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게 하는 것”이라는 교육철학아래 공감을 통해 행동변화를 이끌어 내는 교육을 실천해왔다. 일상 속에서 특유의 따뜻함과 친화력으로 타인을 공감하는 데 주력했으며 동료, 학생들에게도 ‘공감형 인간’이 되기를 꾸준히 알렸다. 상담심리학 석사 학위, 사회복지사, 문화복지사, 웃음치료사, 펀리더, 레크리에이션 강사 등 교육계를 넘어 다양한 영역에서도 맹활약을 했다. 42년 6개월의 공직 생활을 마감하고 ‘마미눈 공감교육’의 확산을 위해 ‘공감세상 실천포럼’을 결성, 제2의 인생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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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권연숙의 마미눈 공감> - 2017년 8월  더보기

‘질문보다 위대한 답은 없다.’ 유대인들의 격언입니다. 저는 이 격언이 공부의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질문은 지금까지 발견한 어떤 답보다 위대한 지식을 발견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한계를 뛰어넘는 유일한 방법은 질문입니다. 많은 도덕학자들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공감이라고 합니다. 공감은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어디가 아파?” “그런 말 들으면 기분이 어때?”라고 먼저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공감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봐야 보이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면 질문으로 그 마음을 더듬어 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 다음에 답이 있습니다. 우리는 학교 교과는 물론 관계에서도 늘 정답만을 추구했습니다. 상대의 마음을 살피는 것은 제쳐두고 그저 “이렇게 해야 돼!” “그렇게 하면 안 돼!” 하는 식으로 말하기 일쑤입니다. 그러면 상대는 상처를 입고 마음을 닫습니다. 그렇게 관계가 서먹해지고 사회 전체가 냉랭해집니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정답을 주입하고 강요하는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그만큼 사회가 차가워졌습니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늘 질문하는 태도를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성품이 타고났다는 것은 아닙니다. 가만히 더듬어보면 그것은 어머니의 영향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늘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하는 법이 없었습니다. “왜, 화가 났나?”, “그래서 우찌됐노?” 늘 제 마음을 물어봤습니다. 이러한 물음은 비단 저에게만이 아니었습니다. 어머니는 늘 주변 사람들의 형편에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모두가 가난했던 60년대, 어머니는 다른 사람의 사정에 무심한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소천댁, 집에 김치 안 떨어졌어?”, “잠방골 할매, 된장은 있나?” 끊임없는 사소한 물음으로 이웃의 형편을 헤아렸습니다. 그런 어머니의 온정이 느지막이 낳은 막내딸인 저에게도 삶과 사람을 품는 따뜻한 인성을 만들어 줬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는 큰 샘과 같습니다. 좋든 나쁘든 우리 평생의 삶에 영향을 미칩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생각과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며 자랍니다. 저는 요즘도 가끔씩 ‘이럴 때 어머니라면 어떻게 하셨을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생각의 과정을 거친 뒤에 말과 행동을 밖으로 내놓습니다. 평생 가장 든든한 안전망이자 보호막이 어머니의 삶과 철학이었습니다. 어머니와 그 어머니의 삶이 잉태시킨 저의 삶과 철학을 한 권의 책에 담았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제 삶을 탐구하고 이전의 삶을 복기하며 다양한 교훈을 도출하려 애썼습니다. “권연숙의 마미눈 공감” 이 책의 제목을 선정하는 데는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세련되게 지어볼까, 시적인 표현을 써볼까, 고심이 이만저만 아니었습니다. 아름다운 공감세상을 이루기 위한 세 가지 행동 ‘마음, 미소, 눈맞춤’이 인간과 자연과 사물과의 관계 형성에 기초이고 파워라는 확신에서 권연숙이란 이름과 특허 받은 마미눈을 활용했습니다. 공감은 인간관계의 혁명을 이룰 수 있습니다. 법률이나 제도의 혁신보다 선행되어야 할 행동지침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공감형일 때 아이들이 공감형으로 자랍니다. 선생님이 공감형일 때 아이들도 공감형으로 자랍니다. 우리 어른들도 커피 한 잔을 할 때나 수다를 떨 때 마주하는 눈빛과 작은 웃음만으로도 행복을 느낍니다. 마주보는 눈빛과 웃음의 시작이 곧 공감의 시작입니다. 미소로, 눈맞춤으로 상대의 마음을 읽어보는 것은 이 책을 관통하는 ‘공감’의 가장 중요한 방법론입니다. 상대방을 향해 미소 짓고 웃으면 저절로 마음이 열려 공감할 수 있습니다.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는 다름 아닌 공감입니다. 제가 마음으로 미소로 눈맞춤으로 마미눈을 특허 내어 교육에 접목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학부모들에게는 이 작은 책이 자녀에게 본 보이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교육지침서가 될 것입니다. 교육학 서적에 나오는 ‘부모는 아이의 모델이다’라는 이론을 제 삶을 통해 이 땅의 부모들께 전달하고 싶습니다. 최선의 학교는 가정이고 최선의 교사는 부모임을 알리고 싶습니다. 아울러 후배 교사들에게는 제자 사랑에 ‘공감의 기술’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사례집이 되기를 바랍니다. 특히 후배들에게는 간곡하게 일독을 권하는 마음입니다. 저는 공감이 교사와 교사, 교사와 제자 사이에 어떤 효과를 가져 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교직 생활을 지냈습니다. 나비의 날갯짓이 바다 건너 큰 바람을 일으킨다고 하는데, 저는 한 사람의 마음에서 비롯된 공감의 날갯짓이 얼마나 큰 훈풍으로 발전하는지 여러 번 봤습니다. 제 삶은 온통 이 기적 같은 날갯짓의 연속이었다고 확신합니다. 물론 가장 먼저 시범을 보이신 분은 제 어머님이셨습니다. 저는 그분의 날갯짓을 흉내 내며 살았습니다. 여러분도 작지만 큰 날갯짓을 따라해 봤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또한 이 책은 관계의 상실로 인해 아파하는 현대인에게 하나의 치유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영국의 철학자 러셀은 행복의 80%는 관계형성에 있다고 말합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기본 역량이고 파워인 것이 바로 공감 행동입니다. 저는 서문의 첫 문장을 ‘질문보다 위대한 답은 없다’로 시작했는데, 마무리는 이렇게 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제 삶의 결론이자 어머니가 제게 남기신 삶의 철학이기도 합니다. ‘공감보다 위대한 사랑은 없다.’ 5년여를 공감교육에 열정과 사랑을 쏟았지만 오늘도 저는 제 가슴을 향해 질문하고 있습니다. “너는 누군가를 뜨겁게 공감한 적이 있는가?” 이제 남은 삶은 가슴으로 뜨겁게 공감하는 시간으로 채워가겠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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