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시보다 생활이 우선이었다.
나아질 기미가 보이기는커녕 더욱 어려워지고 힘들기만 한 세상, 그럴 때마다 조금씩 써온 문장이 내 인생에 한줄기 희망이란 사실을 알았다.
산과 가까이 있는 섬진강, 아침이슬에 젖은 풀잎도 햇살을 기다린다. 바람에 춤을 추며 설움처럼 일렁이는 물살을 바라보면 가끔 외롭고 슬프고 울적해졌다.
이제 겨우 섬진강 풍경과 평사리 소나무 그늘의 넉넉함, 그리고 문학을 조금 알아 가는데 시집을 내자니 걱정이 앞선다.
빈손이 시리다.
혼자 힘으로는 벅찬 일이지만 최영욱 관장님과 글벗들의 격려에 용기를 내어 첫 집을 짓는다.
2017년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