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집안 이야기며 자식을 키우며 느끼는 엄마의 마음, 내 고장에 살면서 행복했던 순간들과 아쉬운 순간들을 기억하고 공유하면서 공감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하루하루가 글감이 되고, 하루를 마무리할 시간이 되면 컴퓨터 앞에 앉아 신들린 듯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서산의 축제뿐 아니라 전국의 축제장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편집을 하며 글을 쓰고 나면 새벽 동이 트기 시작했습니다. 힘든 줄도 몰랐고 귀찮거나 부담스럽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거침없이 치고 달리는 경주마처럼 신나게 앞만 보고 지낸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는 위로를, 또 어떤 이에게는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을 것을 생각하면 정신이 번쩍 들게 됩니다. 내 살아온 반세기를 뒤돌아보기도 하면서 차분한 시간을 갖고 싶었습니다. 그러니까, 지나온 시간을 반추하면서 지나온 절반에 대하여, 그리고 남은 내 인생을 어떻게 설계하며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순간입니다.
꿈꾸는 이상들이 현실에서 실현되기를 기다리며 준비하고 실천하는 모습으로 살아가려 합니다. 추수를 마친 빈들의 넓은 가슴같이 비우고 내려놓으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