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ok Beyond’
얼마나 격정의 분출을 주체할 수 없는 것인가?
태양 표면처럼 이글거리는 붉은 용암이
주위의 모든 존재를 집어 삼키며
노도와 같이 몰려온다.
차가운 바닷물까지도 모두 증발시켜 버릴 기세로
굉음을 내며 파도와 격렬하게 부딪친다.
새하얀 수증기를 짙게 피우며
붉은 기운을 잃어버리고는
이내 검은 돌로 굳어버린다.
그리고 그 격정의 충돌은 굳어버린 용암 위에
상상할 수 없는 조각품을 수 없이 남기고
다시 그 바닷가에 평온이 찾아온다.
대자연은 무슨 환희와 고뇌가 그렇게 많았기에
순식간에 응고하는 용암으로 위대한 조각품을 만들었을까?
그의 내면의 예술적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그저 뜨거움과 차가움의 만남은 싱거웠기 때문일까?
궁금증과 호기심을 뜬금없이 이어가다가
문득 주상절리에 새겨진 수많은 조각품을 다시 바라보면
위대한 예술가, 대자연에 깊은 경의를 표하게 된다.
그리고 뜨거운 용암과 차가운 바닷물이 맹렬하게 부딪치던
까마득한 옛날의 광음이 메아리가 되어 내 귀에 들리는 듯하다.
수만 년이 지난 지금 나는
조그만 사진으로 대자연의 위대한 예술품들을 감히 소개하려고 한다.